유튜버로 돈을 벌고 싶다면
이재구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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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1

최근 유튜버 구독자수가 10, 100만이 넘는 파워 유튜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수입이 월 몇백만원에서 몇천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 너도 나도 유튜버가 되기 위해 방송장비를 사고, 방송작업을 하는 공간을 꾸미고 있다.

전에 공영방송에서 정책적으로 스포츠 중계를 하던 때가 있었다. 축구 중계방송이었는데 관중석도 텅 비어 있고, 많은 카메라와 인력이 동원되지 않아서인지 운동장 전체를 비추는 화면이 오래 계속되고, 선수들이 경기하는 장면도 단조로워 흥미가 생기지 않아 채널을 고정시킬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 유럽의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보면 골을 넣은 장면을 촬영하는 기술이 현란하다. 골 네트 뒤쪽, , 옆 등 수많은 카메라가 설치되어 골 넣은 장면을 보여주고, 선수들의 근육과 땀이 튀는 장면, 감독의 표정, 관중들의 탄식 장면도 리얼하게 비춰준다. 골프 중계도 마찬가지이다. 선수가 스윙하는 순간 골프클럽의 궤도, 3차원 스윙 영상, 디봇이 생기고 잔디가 떨어져나가는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보여주고, 퍼팅하는 선수의 머리 위와 옆에서 퍼팅 순간 볼을 치는 장면을 클로즈업 시킨다. 이것은 골프장에 직접 가더라도 볼 수 없는 멋진 장면들이다.

 유튜버도 이렇게 영상을 제작하면 구독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힐러리 한이 연주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얼마 전에는 조회수가 200만 명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400만 명이 되었다. 화질도 좋고 연주 장면을 클로즈업시킨 장면이 많아 생동감이 넘치니 자꾸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많다. 정경화, 장영주(사라장), 강주미(클라라 강), 한수진, 김봄소리 등도 이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동영상 조회수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원주가 나은 피아니스트인 손열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이 올린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연주는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클에 나갔을 때 2라운도 연주 장면인데 조회수가 거의 4천만 회에 이른다. 그런데 정작 손열음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만 명이 되지 않는다.

과거 세대를 풍미한 바이올린 연주자들인 야사 하이페츠, 오이스트라흐, 레오니드 코간, 이츠하크 펄만 등의 유튜브 채널도 있지만 구독자가 많지 않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연주 동영상을 보면 카라얀은 악보를 보지도 않고 연주자들을 보지도 않는다. 눈을 감고 격정적으로 지휘봉을 흔들고 머리카락이 흐트러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카라얀에 필적하는 지휘자 칼뵘에게 누군가가 질문하였다.

카라얀은 눈을 감고도 폭풍처럼 지휘를 하는데 당신은 눈도 뜨고 지휘하는 이유가 있나요

나는 악보를 볼 줄 알거든

악보를 보지 않아도 다 외우고 지휘하는 것이 최고이다.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만큼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런데 눈을 아예 감고 지휘하는 것은 그 수준 이상이다. 귀로만 듣고도 연주자들의 연주를 파악하고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카라얀의 지휘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연주하는 연주단원들의 군무가 영상으로 펼쳐지는 것을 보면 전율이 느껴진다. 음악이 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보는 것이라는 점을 카라얀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에디톨로지(Editology), 창조는 편집이다의 저자 김정운 교수에 의하면 창조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여 편집하는 것이다. 재미없는 부분은 빼고, 재미있는 것만 잘라서 편집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과 자막을 만들어 넣는 것만큼 훌륭한 창조는 없다.

 유튜버가 돈을 벌려면 무조건 좋은 내용을 소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재미없는 것을 제거하고 재미있는 것을 뽑아내야 하고, 많은 카메라를 동원하여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여 지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편집을 잘하려면 싫증이 날만한 것들은 아예 없애야 하고, 신선한 촬영기술과 편집기술을 가미해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한번 본 영상이라도 다시 보고 싶도록 중독성있는 요소도 포함시켜야 한다.

 개인의 인생도 유튜버가 만드는 영상과 비교해 보면 다를 것이 없다. 스스로 편집하기에 따라 행복의 정도, 재미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일상에서 무익하고 불필요한 것을 어떻게 잘라내고 자아성취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서 가미하는 편집 기술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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